[재-보선/이모저모]지지후보 연설끝나자 동원청중『썰물』

  • 입력 1998년 7월 17일 19시 44분


‘7·21’재 보궐선거 합동연설회가 제헌절인 17일 서울 종로, 부산 해운대―기장을, 대구 북갑, 경기 수원팔달과 광명을, 강원 강릉을 등 6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열렸다.

○…서울 대신중고교에서 열린 종로 첫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지역발전론’과 ‘인물론’‘철새정치론’ 등을 놓고 설전.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후보는 “개혁에 발목을 잡는 한나라당에는 단 한표도 줘서는 안되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역설.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후보는 “국민회의에는 김대통령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다”며 비판세력인 제1야당 후보 지지를 호소. 무소속 한석봉(韓錫奉)후보는 “한나라당은 멀쩡한 한국경제를 망친 정당이고 국민회의는 당시 제1야당으로 공동책임이 있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난.

○…부산 기장중학교에서 열린 해운대―기장을 합동연설회에는 8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했으나 대부분 동원 청중인 듯 지지후보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자민련 김동주(金東周)후보는 “당선되면 해운대 관광특구를 기장군까지 확대해 종합해양관광지로 개발하고 해운대∼울산간 4차로 고속도로를 착공하겠다”며 “힘있는 여당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후보는 “이번 주말에 기장군 호남향우회가 발족식을 갖는다는데 김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이 안내문을 돌리고 있다”며 “기장이 고향이라는 사람이 무슨 호남향우회냐”고 비난. 무소속 오규석(吳奎錫)후보는 “군수시절 지역발전을 위해 앞장서온 나만이 기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

○…대구 달산초등학교에서 열린 북갑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경제 회생을 약속.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후보는 “국민회의가 야당시절 호남지역을 발전시켰듯이 야당에 힘을 몰아주면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다”며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도 야당을 키워달라”고 호소.

자민련 채병하(蔡炳河)후보는 “김영삼(金泳三)정권에서 나라를 망친 사람들이 아직도 지역에 군림하고 있다”며 “경제회생을 위해 기업인 출신인 나를 뽑아달라”고 촉구.

무소속의 안경욱(安炅郁) 조원진(趙源震)후보는 “제헌절에 국회도 못여는 여야정당 후보들에게는 표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

○…수원 원천초등학교에서 열린 수원 팔달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후보는 “아버님인 고 남평우(南平祐)의원이 못다한 희망찬 수원건설을 이룰 수 있도록 젊고 패기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며 호소. 국민회의 박왕식(朴旺植)후보는 “온국민이 겪고 있는 IMF위기의 주범은 한나라당이 국제경제의 흐름도 읽지 못하고 세계화놀음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에 발목이 잡힌 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표로 심판해 달라”고 강조.

○…강릉 한솔초등학교에서 열린 강릉을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조순(趙淳)후보는 타후보들의 ‘허세 총재론’공세에 맞서 “8월말 전당대회에서 총재경선에 반드시 나설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다면 총재경선에서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공언.

무소속 최각규(崔珏圭)후보는 “조후보는 김대중대통령의 후원으로 서울시장이 됐다가 붕괴직전의 민주당 대통령후보자리를 따내기 위해 등을 돌린 신의없는 사람”이라고 비난.

〈부산·수원〓조용휘·공종식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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