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재보선 4곳 당선 「판정승」…7개지역 개표결과

  • 입력 1998년 7월 22일 07시 18분


전국 7개 지역에서 21일 동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결과 한나라당이 4개 지역을, 여권이 3개 지역을 차지해 야당이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서울 서초갑의 박원홍(朴源弘)후보 대구북갑의 박승국(朴承國)후보 경기 수원팔달의 남경필(南景弼)후보 강원 강릉을의 조순(趙淳)후보가, 여권은 서울 종로의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후보 부산 해운대―기장을의 자민련 김동주(金東周)후보 경기 광명을의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선거 이후 사회전반에 대한 개혁과 한나라당 의원 영입을 통한 정계개편을 추진하려고 했던 여권의 향후 정국운영구상은 이번 선거패배로 제동이 걸리게 됐다.

특히 국민회의는 총재권한대행인 조세형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에게 고전해 비록 승리는 했으나 수도권지역의 민심 흐름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했다. 다만 여권은 자민련이 여당의 의석이 전무했던 부산지역에서 교두보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은 서울과 수도권지역 4석 중 2석을 차지하는 선전을 바탕으로 과반수의석(1백51석)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또 이번 선거를 통해 현정권에 대한 국민의 중간평가 결과가 나타났다며 앞으로 있을 15대국회 후반기 원구성협상 등에서 공세적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날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광명을과 수원팔달의 개표결과가 투표함을 열 때마다 뒤바뀌자 초조와 환호 속에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나 해운대―기장을과 강릉을 등에서는 초반부터 우열이 판가름나 후보지지자들이 개표장에서 철수하는 등 맥빠진 분위기였다.

여야는 특히 이번 선거기간중 40여건을 서로 고소 고발해 선거후유증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국민회의는 선거결과가 패배로 나타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회의 관계자는 “현정권이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작업에 상당한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향후 정국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나라당의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은 “여당이 총체적인 불법선거를 자행했으나 결국 국민이 한나라당에 승리를 안겨주었다”며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국회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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