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당직자들은 오후 6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국민회의 후보가 나선 세지역 모두 당선될 것으로 나타나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개혁작업에 힘이 실리게 됐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뒤 수원 팔달에서 국민회의 박후보가 한나라당 남후보에게 줄곧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개표 중반부터 광명을에서조차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자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며 침통해했다.
○…자민련은 개표 결과 부산 해운대―기장을에서 김동주(金東周)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이자 “자민련의 저력이 이제야 나타났다”며 잔뜩 고무된 표정. 당직자들은 “향후 정계개편 등에서 자민련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반겼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대구 북갑을 포함해 후보를 낸 3곳이 모두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는데 이 정도 싸움을 벌였다는 것 자체가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라며 흐뭇해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서초갑에서 박준병(朴俊炳)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후보에게 뒤지자 “안타깝다”며 아쉬운 표정이었다.
○…21일 저녁 출구조사에서 ‘판정패’로 보도된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던 한나라당은 수원팔달에서 남후보가 의외로 선전해 1천여표 차로 승리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은 “이번 선거는 우리당의 승리”라며 “광명을도 정부 여당이 총력전을 편 것에 비하면 우리가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흐뭇해했다.
국민신당은 기대를 걸었던 서초갑의 박찬종(朴燦鍾)상임고문마저 개표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멀어지자 망연자실한 표정. 이만섭(李萬燮)총재와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 등 고위당직자들은 선거상황실에서 ‘할말 없다’는 표정으로 얼마간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자리를 떴다.
〈문 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