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이후/국민신당]무력증 심화…『제갈길 가자』

  • 입력 1998년 7월 22일 19시 37분


‘4·2’재 보궐선거와 ‘6·4’지방선거에 이어 ‘7·21’재 보궐선거에서도 참패한 국민신당은 당의 활로를 모색할 기운조차 잃은 듯한 분위기다.

22일 열린 당무회의에서는 “동서대결 판세에서 동이건 서건 어느 한 지역을 편들지 않는 정당은 설 땅이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며 선거 참패를 인정했다.

당무위원들은 “현 정권이 주도하는 정치개혁에 기대를 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동안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내세워온 ‘큰 틀의 정계개편’ 등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정가에서는 잇단 선거 참패로 응집력을 상실한 이만섭(李萬燮)총재와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 그리고 8명의 소속의원들이 앞으로 집단행보를 취하는 대신 각자 살길을 찾아 흩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은 “현실적으로 당대당 통합과 같은 ‘큰 틀의 정계개편’은 물건너갔다”며 “당의 진로를 함께 논의해 봐야겠지만 각자 생각에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신당은 다만 국회의장 선출 등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른 정당이 협조를 요청해올 경우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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