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박전장관이 3일 김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한―러관계로 국민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사표를 제출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박수석은 또 “김대통령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표를 수리키로 하고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의 제청을 받아 외무차관과 러시아대사를 지낸 홍대사를 신임장관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수석은 3일 “한―러문제와 관련한 문책인사는 없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이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현 정부 들어 장관 경질은 재산문제로 물러난 주양자(朱良子) 전보건복지부장관에 이어 두번째이나 업무상 이유로 인한 경질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대통령은 개혁을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장관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은 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전장관의 경질배경에 대해서는 “정부 관계부처간의 사전조율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한―러협상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외통부 관계자들은 이번장관 경질이 장기적 관점에서 한―러관계 개선을 염두에둔 조치일수 있다고 말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