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경선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은 최근의 수해로 국민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점을 고려해 겉으로는 대외적인 행사를 자제하며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서는 돈봉투를 살포했다거나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들을 협박하며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당안팎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후보진영은 “최근 모후보진영에서 원외지구당위원장들에게 은밀히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대통령후보경선때처럼 경선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후보진영도 “우리 후보측에서 중도성향의 일부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진상을 파악중”이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특정후보에 대해 뚜렷한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는 의원들과 원외지구당위원장에게는 “이번에 지지하지 않으면 16대 총선에서 공천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은근한 협박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무처의 일부 대의원들을 상대로 “특정후보를 밀지 않으면 전당대회 이후 사무처 구조조정에서 우선적인 해고대상이 될 것”이라는 공공연한 협박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의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된 모후보 진영은 “우리를 음해하기 위해 고의로 퍼뜨리고 있는 흑색선전”이라며 펄쩍 뛰었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지부의 일부 대의원들이 12일 “수해로 국민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갈등이 불가피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기택(李基澤)총재권한대행에게 전당대회 연기를 건의하는 서한을 보내 당안팎은 더욱 뒤숭숭한 분위기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