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경축사/여야 3色반응]

  • 입력 1998년 8월 14일 19시 56분


정치권은 14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15 정부수립 50주년 행사에서 발표할 ‘제2의 건국선언’내용에 대해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선언문에 명시된 참여민주주의 실현,보편적 세계주의 실현 등 6대과제와 제2의 건국운동에 대해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다. 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해 17일 당차원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고 개혁추진위 발족과 의원세미나 등 행사를 열어 이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키로 했다.

자민련도 선언문 내용에 대해 전체적으로 동의했지만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자민련과 한마디 상의없이 정치적 사안을 발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이때문에 박태준(朴泰俊)총재는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에게 그런 뜻을 전하겠다”며 의원들을 달랬다.

한나라당은 김대통령의 선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심 냉소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특히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경우 여야 합의사항임에도 대통령이 정치권에 지시하듯 선언한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은 또 김대통령이 제2의 건국선언을 계기로 정국주도권 확보를 위해 대야(對野)강공책을 펼수도 있다는 사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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