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총리」JP 위상-행보 관심…17일 임명동의안 처리

  • 입력 1998년 8월 16일 19시 32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위상과 행보가 17일 국회에서 총리임명동의안이 가결된 뒤 어떻게 달라질까.

일단 그동안 ‘서리’라는 족쇄 때문에 운신에 제약을 받아온 그가 명실상부한 ‘실세총리’로서 보폭을 넓힐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총리실 관계자들은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이라며 “발등에 떨어진 불인 국회대책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 가운데 총리 인준에 반대해온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정부질문을 통해 ‘JP 흠집내기’ 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계개편 햇볕론 등 정치문제부터 실업대책 금융구조조정 등 경제문제에 이르기까지 이슈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총리 비서실과 공보실은 지난달 중순부터 국정연설과 대정부질문 준비 등으로 바삐 움직여 왔다.

5개월 보름만에 처음 국회에 서게 될 김총리서리는 야당 의원들이 퍼부을 십자포화를 의식, 당분간은 몸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태다.

그러나 김총리서리의 측근들은 오래전부터 “서리꼬리가 떨어지면 보자”면서 여권내의 역학구도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심심찮게 해왔다. 공동정부운영협의회 구성 등을 지렛대로 공동정부의 한 축이면서도 여권내에서 소외된 김총리서리와 자민련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것이다.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 측근들은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계기로 내년부터 본격화할 내각제개헌을 위한 군불때기를 시작할 태세다.

하지만 ‘2인자 처세’에 능한 김총리서리는 올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여전히 기다리는 자세로 국정챙기기에만 몰두할 가능성이 높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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