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재후보들 『출정식 돋보이게』

  • 입력 1998년 8월 18일 18시 56분


한나라당 총재경선에 출마할 후보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후보군인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은 서로 기선을 잡기 위해 출정식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명예총재는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지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다른 주자들에 비해 많은 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음을 과시한다는 복안이다.

이전부총재는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의원 2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출정식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물밑접촉을 통해 지지의사를 확인한 대의원들을 대거 참석시켜 바닥지지기반이 튼튼함을 보여주면서 초반 세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전부총재는 20일 오전 당사 기자실에서 단기필마(單騎匹馬)식 기자회견을 구상중이다.

지지 지구당위원장이나 대의원들을 참석시키지 않은 가운데 홀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쇄신방안 등 실질적인 내용을 발표, 줄세우기를 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서전총장은 출마선언을 20일 오후 국회 의원동산에서 야외행사로 치르기로 했다. 행사이름도 ‘정치혁명 실천 1백만인 서명운동 발대식’으로 잡았다.

정치개혁 프로그램의 하나로 총재경선에 나선다는 뜻을 밝히고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식으로 선거운동을 벌여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는 총재후보자 기탁금을 2억원으로 상향조정, 전당대회 비용으로 쓰는 방안을 마련해 18일 당무회의에 상정했다.

그러나 김전부총재 등이 “재력있는 사람만 총재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대해 일단 보류됐다.

이와 함께 중앙위원회가 대의원 21명을 추가선임했으나 이회창계 일색이라는 반발이 나오는 등 결원 대의원 보충을 둘러싼 각 진영간 대립과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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