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 일부 의원 재배정…金대통령 지시 따라

  • 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48분


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일부 국회의원이 이해관계가 있는 상임위에 배정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의 재배정을 지시했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은 20일 “일부 국회의원들이 개인 사업 등과 관련된 상임위에 배정된 것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회의부터 재배정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학교법인의 이사장과 이사로 각각 등록된 김인곤(金仁坤)의원과 정희경(鄭喜卿)의원의 상임위를 교육위에서 농림해양수산위와 통일외교통상위로 각각 교체했다. 레미콘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건설교통위 국창근의원도 농림해양수산위에 배치했다.

자민련도 사업연관 상임위원들의 재조정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자민련은 건설업체를 경영했던 오장섭(吳長燮)의원 등 일부 의원들의 상임위교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상임위의 재조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선거법위반으로 재판중인 홍준표(洪準杓)의원과 학교법인 이사장인 홍문종(洪文鐘)의원이 법사위와 교육위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아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신행(李信行)의원은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법사위에 계속 남아있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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