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黨權레이스 본격화]사활건 경쟁…후유증 우려도

  • 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54분


총재경선 주자들이 20일 공식출마선언을 하면서 한나라당의 당권경쟁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를 제외한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 3명의 후보가 집단지도체제를 고리로 반(反)이회창 연대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1차투표 전 후보단일화는 힘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1차투표에서는 4파전을 벌인 뒤 결선투표에 갈 경우 합종연횡(合縱連衡)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각 후보들은 나름대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명예총재측은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의 지지를 가장 많이 확보, 이날 출마회견에도 원내외 위원장 1백45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전부총재측은 바닥표 훑기 두더지작전에 들어가 민정계 대의원들을 집중 접촉한 결과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보다 정서가 많이 좋아졌다고 주장한다.

김전부총재측은 수도권과 호남 영남지역에서 대의원들의 호감도가 증가하고 있고 특히 위원장 줄세우기를 하지 않고 있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서전총장측은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세대혁명을 내세운 타후보와의 차별화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이기택(李基澤)총재권한대행은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명예총재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편 각 후보진영간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지면서 벌써부터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호비방과 인신공격성 루머뿐만 아니라 금품살포설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기 때문.

후보들은 이날 출마회견에서 한목소리로 당의 결속을 역설했지만 실제 선거운동 양상은 전혀 딴판이다.

김전부총재는 회견에서 “세(勢)를 무기로 갈테면 가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후보와 특정인이 총재가 되면 같은 당에 있을 수 없다며 당을 떠나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흐름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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