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평통,金대통령 8·15제의 이례적 공개질문서

  • 입력 1998년 8월 21일 19시 23분


북한은 2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밝힌 대통령특사의 평양 파견과 장, 차관급으로 구성된 남북대화 상설기구 구성 제의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이날 중앙방송을 통해 발표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명의의 공개 질문장에서 김대통령의 제의를 5개항으로 나눠 원칙적인 입장에서 이를 비판하고 성사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통일부와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우리측의 대북제의에 대해 공개 질문장 형식의 반응을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 부정적인 언사(言辭)에도 불구하고 남북대화의 여지는 남겨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북측이 질문장에서 △김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고 △김대통령의 제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자신들의 주장은 ‘원칙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그런 분석을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질문장에서 ①미군주둔 운운하면서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을 말할 수 있나 ②보안법과 안기부를 두고 북남 화해를 실현할 수 있나 ③새로운 대결론인 햇볕론 따위로 진정한 협력교류가 실현되겠는가 ④북침을 위한 외세(미국)와의 합동군사연습을 계속하면서 평화를 말할 수 있나 ⑤민족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해 나선 남조선 청년학생들에 대한 탄압은 역대 독재정권들이 해 온 반통일 분열주의 책동의 재연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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