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재경선／４후보 기자회견］

향후 2년간 한나라당을 이끌어갈 총재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31일 열린다. 이회창(李會昌)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 서청원(徐淸源)후보 등 4명의 주자들은 30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전당대회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힌 뒤 저녁에는 대의원들이 묵고 있는 숙소를 방문해 한표를 호소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쳤다.

〈문 철·김정훈기자〉fullmoon@donga.com

▼이회창후보 『당결속 공감대확산 1차투표서 끝낼것』▼

이회창후보는 30일 서면인터뷰를 통해 “힘있는 야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대의원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선후유증이 클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당의 화합과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당원과 국민의 요구를 저버릴 분들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세몰이식 정치’라는 비난에 대해….

“그동안 당의 중심이 없어 당원들이 얼마나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꼈고 국민도 얼마나 실망했는가. 새롭고 힘있는 야당을 건설하자는 의지가 모아지고 있는 것을 두고 세몰이라고 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주장이다.”

―총재가 되면 어떤 식으로 당을 운영할 것인가.

“당론이 민주적으로 결정되고 언로가 개방되는 명실상부한 민주정당을 만들어 가겠다. 무조건 반대하고 투쟁만 하는 과거의 야당과는 달리 끊임없이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정당, 책임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한동후보 『反李 3후보 연대문제 얘기될것』▼

이한동후보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어 1차투표에서 반드시 이기리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대의원혁명’을 거듭 강조했다.

―김덕룡 서청원후보와 2차투표에서 연대가능성이 있는가.

“그동안 두 후보측과 후보단일화나 연대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왔다. 오늘 내일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그 얘기가 자연스럽게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당대회 후 당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이회창후보의 대세론에 큰 오류가 있다. 이회창―김윤환(金潤煥)―이기택(李基澤)간의 기형적 삼두(三頭)집단지도체제는 전당대회 후 당을 분열과 갈등에 빠지게 할 것이다.”

―경선에서 패배하면 탈당할 것이라는 설이 나도는데….

“그런 허무맹랑한 악성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이 당을 지켜온 뿌리이자 적자(嫡子)다. 마지막까지 혼자 남는 일이 있더라도 이 당을 지킬 것이다.”

▼김덕룡후보 『1차투표서 2위자신…막판 역전극 자신』▼

김덕룡후보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1차투표에서 2위로 결선투표에 오를 것이며 결선에서 역전드라마를 펼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회창후보측이 1차투표에서 승부를 끝내겠다는데….

“그런 일은 없다. 1차에서 이후보 지지율은 40%를 밑돌 것이며 나는 30%정도를 득표할 것이다.”

―총재경선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소리가 많은데….

“전당대회가 분열의 씨앗이 돼서는 안되는데 일부의 세몰이식 정치와 밀실야합으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일부세력이 이탈할 것으로 보는가.

“일부세력은 ‘쫓아낼 사람 쫓아내겠다’고 독선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또다른 일부세력은 행보가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게 사실이다.”

―총재에 당선된다면, 또 낙선한다면….

“당선되면 당의 결속과 재집권을 위해 헌신하겠다. 낙선하더라도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번 경선에서 ‘제2의 이인제’가 나와서는 안된다.”

▼서청원후보 『이회창 대세론은 허구』▼

서청원후보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젊은 세대의 패기와 열정으로 우리 당과 정치권에 일대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며 ‘세대교체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1차투표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는가.

“내일 전당대회장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 1차투표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많은 대의원이 중앙당이 계파싸움이나 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이른바 ‘대세론’이 판을 치고 있다지만 허구에 불과하다.”

―1차투표에서 2∼4위를 한 후보간의 연대가능성은….

“내일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오늘은 어려울 것 같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와는 분명히 양상이 다를 것이다.”

―줄세우기나 계보정치를 하고 있다는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승복할 것인가.

“승복할 것이다. 당을 위해 봉사, 협력할 것이다. 그러나 당의 개혁과 국민의 어려움을 대변하기 위해 제 목소리를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