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 통합 이모저모]이인제 합류로 차기구도 미묘

  • 입력 1998년 8월 30일 20시 11분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29일 통합선언식은 한나라당의 독설에 찬 비난과 관계없이 흥분과 새출발에 대한 기대 속에서 진행됐다.

○…오전9시 국회의원회관에서 1천여명의 당직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통합선언식에는 국민신당 이만섭(李萬燮)총재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을 비롯, 서석재(徐錫宰) 장을병(張乙炳) 박범진(朴範珍) 이용삼(李龍三) 원유철(元裕哲)의원 등이 참석. 그러나 부산출신인 한이헌(韓利憲) 김운환의원과 자민련행이 결정된 김학원(金學元)의원은 불참.

국민신당 이총재는 흥분된 어조로 “국기를 향해 묵념하면서 ‘조국에 영광이 있으라’고 기도했고 애국가를 부르며 ‘우리 국민에게 행복이 있으라’고 기원했다”며 “남은 정치여생을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구하는데 바치겠다”고 다짐한 뒤 합당선언문을 낭독.

○…이날 오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양당 간부 만찬에서 김대통령은 평소 마시지 않던 포도주를 두잔이나 마시는 등 시종 밝은 표정. 김대통령은 국민신당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발언권을 줬고 과거 민추협시절 등을 회고하며 덕담.

만찬에는 합당선언식에 불참했던 김운환의원도 참석, 조만간 국민회의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피력.

○…지난해 대선후보였던 이인제고문이 ‘통합국민회의’에 합류함으로써 국민회의 내 차기구도를 놓고 미묘한 기류가 형성.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민회의 내 뚜렷한 차기후보가 없는 만큼 이고문의 합류는 정치적 의미가 상당하다”며 “이고문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렸다”고 언급. 한화갑(韓和甲)총무도 “호남출신이 차기를 넘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여운.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이고문이 당내 뿌리를 내리기가 쉽겠느냐”는 비관적 전망도 대두.

〈윤영찬·공종식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