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정국]與 『몸집키우기』 野 『강성투쟁의 달』

  • 입력 1998년 8월 30일 20시 11분


‘9월 정국’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의 정권교체 이후 정치권만으로 볼 때 가장 역동적인 시기가 될 전망이다. 거대한 격변의 흐름은 이번주중 빠른 속도로 물꼬를 틀 전망이다.

9월 정국을 이끌어갈 두개의 큰 축은 ‘정계개편’과 ‘정치권 사정(司正)’.

하나하나로만 봐도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이 두개의 변수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면서 정치권은 지각변동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계개편의 출발점은 한나라당의 ‘8·31’전당대회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한나라당은 어떤 식으로든 내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당대회를 전후한 당내 역학구도상 적게는 10명, 많게는 20∼30명의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여당에 입당하거나 무소속으로 잔류할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원내 과반수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여권의 강공이 한나라당의 원심력을 증폭시키는 동인(動因)이 되고 있다.

국민신당과의 통합에 성공한 국민회의는 여세를 몰아 정기국회 이전에 여권만으로 과반수의석을 넘기겠다는 의욕에 넘쳐 있다. 현재의 분위기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거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전당대회 이후 세(勢)는 다소 위축되더라도 오히려 이를 ‘정예야당’ ‘강성야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이번 주말부터 시작될 검찰의 정치권 사정은 정치인의 동요를 더 한층 가속시킬 요인이다. 그동안 청와대와 검찰 등 사정당국 주변에서 간간이 흘러나온 얘기대로라면 상당수 정치인이 기아비자금 청구비자금 한국부동산신탁대출비리 등에 연루돼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 같다.

특히 그 대상의 대부분이 구여권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정치개혁’과 ‘표적사정’을 내세운 여야의 공방전은 유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또 9월10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도 여야간 ‘공수 교대’후 처음 맞이하는 정기국회여서 뜨거운 쟁점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달 하순부터 실시될 현정부에 대한 첫 국정감사에서는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공방이 이어져 10월 중순으로 일정이 잡힌 경제청문회의 ‘전초전’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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