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번째 미사일실험…대포동1호 北태평양에 떨어져

  • 입력 1998년 8월 31일 19시 24분


31일 낮 북한이 대포동1호 미사일을 태평양상으로 시험발사했다.

북한이 사거리 1천7백∼2천2백㎞에 이르는 대포동 1호 미사일을 개발한 사실은 알려져왔으나 이 미사일이 시험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오후 북한의 대포동1호 미사일이 이날 낮 12시7분 함경북도 김책시 부근 대포동 미사일시험기지에서 발사돼 1천3백80㎞를 날아 북위 40도11분, 동경 1백47도50분 일본 미사와 동북방 5백80㎞ 지점 공해상에 떨어졌다고 공식확인했다.

이 미사일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 본토를 가로질러 북태평양상에 떨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발사된 대포동1호는 군사위성 등을 통해 이미 한달 전부터 북한이 발사 준비과정에 들어간 것을 우리측이 파악하고 있었다”며 “발사성공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포동1호의 탄착(彈着)지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포동1호는 사거리가 1천∼1천3백㎞인 단거리 미사일 노동1호를 개조해 만든 중거리 미사일로 일본 전역을 사정권 내에 두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84년 스커드B, 86년 스커드C, 93년5월 노동1호 등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한편 정부는 갑작스러운 대포동1호의 시험발사 배경으로 △김정일(金正日)의 주석직 승계가 확실시되는 9월9일(정권수립 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추대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의도 △미사일협상과 핵동결 협정 이행문제, 한반도4자회담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31일 속개된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시도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80년대 초반부터 줄곧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