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한나라당을 지켜온 적자(嫡子)”임을 자임해 온 이전부총재는 개표가 끝난 뒤 “당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전부총재는 그러나 21.2%의 득표로 2위를 했지만 결선투표 역전 기대가 물거품이 되자 혼자말처럼 “줄세우기 위력이 이 정도나 될 줄은 몰랐다”고 아쉬워 했다는 후문이다. 여권은 수도권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이전부총재 영입에 성공하면 정계개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17.5%의 득표로 3위를 한 김전부총재는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이번 전당대회가 당의 단합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로 남아 당의 단합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서전총장도 “앞으로 비주류로서 당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