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막오른 東進』…권정달의원 입당 『신호탄』

  • 입력 1998년 9월 1일 19시 50분


한나라당 권정달(權正達·경북 안동을)의원이 1일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국민신당 김학원(金學元·서울 성동을), 한나라당 김기수(金基洙·강원 영월―평창)의원은 자민련에 입당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의석수가 1백47석으로 줄었으며 국민회의는 95석, 자민련 51석, 무소속 6석이 됐다. 연립여당과 한나라당의 의석수 차가 1석으로 줄었다.

국민회의는 권의원의 입당으로 ‘전국정당’의 꿈에 부풀어 있다.

서석재(徐錫宰) 김운환 의원 등 PK(부산 경남)출신에 이어 TK(대구 경북)출신의 권의원이 입당하자 상당히 들뜬 분위기다.

국민회의가 긴급간부회의를 소집, 권의원의 입당을 거당적으로 환영한 데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잘 드러난다.

집권 이후에도 지역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국민회의로서는 영남권 교두보 확보로 전국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국민회의는 여세를 몰아 경북의 C P,부산의 C K의원 등 한나라당 영남의원들에 대한 영입작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PK는 물론 특히 TK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는 TK지역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 이 지역의 정서가 여전히 ‘반(反)DJ’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김영삼(金泳三)정권시절의 5년 동안 권력으로부터 소외된데 이어 현정권 들어 또다시 ‘권력연합’에서 탈락하자 박탈감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또 권의원이 입당전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과 상의했고 전전대통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도우라”고 조언했다는 후문이어서 권의원의 향후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TK지역에 연고를 갖고 있는 자민련도 대구의 P의원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 영남지역에서 국민회의와 영입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노승우(盧承禹) 김기수 권정달의원의 연쇄 탈당을 여권의 공작에 의한 결과로 간주,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탈당시기를 전당대회 직후로 잡은 것은 재출발하는 야당에 대한 ‘재뿌리기’라며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아침 가회동자택을 방문한 이강래(李康來)청와대정무수석을 통해 청와대에 “야당의원들을 계속 빼갈 경우 여야관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정국을 혼란하게 만들 것”이라는 경고와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묵·문 철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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