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 정기국회 직전 成事 가능성

정치권 사정 본격화와 여권의 야당의원 영입 가속화로 정국 파고가 높아지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간의 영수회담 전망도 다소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표면상 양쪽 다 영수회담에 적극적이다. 이총재는 언제라도 영수회담을 갖자고 제의했고 청와대도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시기가 문제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가능한 한 빨리 하는 게 좋다면서도 부총재단 구성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어느 정도 틀을 갖출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경색국면에서의 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모양만 사나워질 수 있다는 판단도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정기국회가 개회되는 10일 직전 영수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때쯤 1단계 정치권 사정과 여권의 의원 영입, 한나라당의 내부정비 등이 일단락되면서 정국이 한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여야 모두 국정현안이 산적한 현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략적 다툼만 거듭할 경우 드높아질 국민의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영수회담 성사의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