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추적 어떻게?]美日,레이더등 첨단장치 총동원

  • 입력 1998년 9월 6일 19시 35분


4일 북한 당국의 인공위성 발사 발표 이후 며칠사이 미국 일본 한국 등 관련 기관에선 이 인공위성체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인공위성의 추적은 어떻게 할까.

우주에 인공위성을 발사하려면 먼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위성의 크기 궤도 발사시각 등을 신고해야 한다. 현재 지구상공에 쏘아 올려진 인공위성은 5천여개. 러시아가 3천여개, 미국 1천4백여개로 압도적이고 대부분 상업위성과 과학위성 군사위성이다.

북한은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위성’을 발사했다. 위성에서 보내는 전파도 일반 위성들이 사용하는 주파수(수백㎒∼㎓)가 아닌 27㎒를 사용하고 있다.

정찰위성을 통해 한반도를 정밀하게 관찰하고 있는 미국은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는 순간 포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찰위성이 한반도 구석구석을 항상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의심나는 지역만 집중 관찰하기 때문에 위성 발사장면을 놓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두번째는 위성추적장치. 미국과 일본의 위성관제센터들은 위성안테나의 방향을 마음대로 조정하고 수신 주파수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위성추적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보다 더 정밀한 방식은 광학전자레이더장치. 미국이 첨단우주전쟁에 대비한 사령탑으로 만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지구 상공을 도는 인공위성에 빛을 쏘아 위성체의 크기와 형태까지 파악해내는 방법을 쓰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위성추적장치가 없다.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 관제센터와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센터가 있지만 무궁화위성과 우리별위성이 보내온 전파를 수신하는 기능만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라디오 TV 등 일반 전파를 감시하는 안테나로 혹시 북한 위성의 전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요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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