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의총서 「독설」…野파괴저지특위 구성 맞대응

  • 입력 1998년 9월 7일 19시 33분


한나라당은 7일 당개혁추진특위(위원장 최병렬·崔秉烈)와 야당파괴저지특위(위원장 이부영·李富榮)를 각각 발족시켰다.

두 특위는 이른바 ‘세풍(稅風)’등 외환(外患)과 의원들의 잇단 탈당 및 전당대회 후유증 등 내우(內憂)를 동시에 치유하기 위해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내놓은 양날의 칼이다.

이총재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벌겋게 상기된 표정과 매우 격앙된 어조로 현정권에 대해 ‘독설’을 퍼부으며 두 특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쏘아올렸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등 안보상황이 심각한데도 현정권은 정치사정이나 하고 야당의원들이나 잡아가려 하고 있다”며 “이런 놈의 나라가 어디 있으며 이런 놈의 정권이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야당파괴저지특위의 활동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의회주의의 기본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며 죽기를 각오한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두 특위가 이총재의 뜻대로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이부영위원장은 “여야의 협력 대화체제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사정의 격류와 탈당도미노에 제동을 걸 마땅한 카드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

당개혁추진특위도 당헌당규개정 당재정문제 당구조조정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나 부총재단 구성문제 등이 분란의 불씨가 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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