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개회식은 정치권 사정에 반발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본관 앞에서 확성기를 동원, 야당파괴규탄대회를 개최하는 바람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의장은 개회사에서 “많은 국민사이에 정치권 전체를 매도하는 풍토가 유행병처럼 생기고 있어 자기개혁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국민의 원성이 어디에 귀착할지 매우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개회식이 끝난 뒤 국민회의의 조홍규(趙洪奎) 한영애(韓英愛)의원 등은 박의장에게 “한나라당의 국회본관앞 시위를 당장 중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한의원은 “세금을 도둑질한 범법자들이 뭐가 잘났다고 국회안에서 시위냐”고 비난했다.
이에 박의장은 “앞으로 어떠한 집단이라도 국회본관 앞에서는 확성기 등을 갖고 선동하는 집단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각 정당에 공문을 보내겠다”고 언급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