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우린 뭐냐』 푸념…司正정보 소외 불만

  • 입력 1998년 9월 17일 19시 20분


국민회의의 소외감이 깊어가고 있다.

최근 정치인 사정을 위한 검찰수사가 더욱 강화되면서 국민회의가 ‘할 일’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사정기류에 따른 여야대치속에서 국민회의는 한동안 한화갑(韓和甲)원내총무와 김원기(金元基)노사정위원장라인 등을 동원, 국회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실제로 상당한 의견접근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마치 사정과 국회정상화를 ‘빅딜’한 것처럼 비쳐지자 상황은 돌변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당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사정에는 중단이 없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김대통령의 의중을 뒤늦게 알아 차린 국민회의는 한나라당과의 대화를 중단할수 밖에 없었다. 현재는 검찰의 움직임만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사정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최고위 당직자들도 당장 내일 어떤 정치인이 소환될지, 사정의 종착점이 어디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눈치다.

더욱이 서슬퍼런 사정의 칼날이 언제 여당을 향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치실종’에 대한 탄식과 함께 ‘검찰공화국’운운하는 목소리도 있다. 16일 의원총회에서 사정에 대한 이의제기가 쏟아진 것도 이같은 당내기류를 반영한다.

새정부 출범후 집권여당으로서의 위상을 찾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민회의로서는 소외감과 자괴감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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