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국회본회의를 연 것은 국회에 들어오지 않은 채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노린 전략이다. 그러나 오후 2시 본회의가 개회되자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사회를 거부, 당초 예정했던 양당 의원들의 5분발언은 진행하지 못하고 합동 의총으로 대체했다.
의총에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한나라당이 정기국회를 저버리고 밖에서 배회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한나라당의 빈 의석을 향해 “부디 국회에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야당파괴저지 1천만인 서명운동에 대해서도 “국세청을 동원한 불법대선자금 모금을 잘한 일이라고 도장 찍어줄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야당이 떳떳하게 소명할 것은 소명하고 국회를 하루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면서도 사정으로 인한 정치실종을 우려, 사정의 조기종결을 촉구했다.
이어 양당 의원 8명이 발언에 나서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국민회의 추미애(秋美愛) 자민련 함석재(咸錫宰)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국세청의 불법대선자금 모금을 알았건 몰랐건 검찰수사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의원은 “한나라당이 지난 6개월간 수의 횡포로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은 것부터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이 순리”라며 “국회에 들어와 함께 국정을 논의하고 현안을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