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는 그동안 인천(11일)과 대구(15일)에서 장외투쟁을 주도해봤지만 여권의 요지부동인 태도로 가시적 성과는 전혀 거두지 못했다. 특히 경색정국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 아래 규모까지 축소해 치른 대구집회날에는 검찰의 이기택(李基澤) 전부총재 출두요구로 ‘뒤통수’까지 맞았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총재가 극단적 카드를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현재 이총재에게는 두 카드 외에는 다른 대안이 별로 없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나는 17일 소속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작성, 이총재에게 일임한 의원직사퇴서를 정식으로 국회에 내는 방법. 그러나 헌정사에 집단사퇴서가 수리된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민생현안이 산적한 국회를 등진채 정치공세만 펴는 것이라는 비난여론이 일까 고심중이다.
두번째 카드는 단식투쟁이라는 극약처방.
하지만 이총재는 최후의 수단인 단식농성까지 했음에도 경색정국이 풀리지 않을 경우 더이상 대안이 없다는 생각에서 주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측근은 “이총재의 태도는 신중하지만 칼자루를 쥔 쪽이 자꾸 벼랑으로 몰 경우 의원직사퇴서를 내지 않을 수 없고 그래도 여권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 경우 단식투쟁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