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여의도당사에 들러 단식투쟁중인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를 만나 위로한 뒤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그는 기자들과 간담회를 잠시 가졌다. 다음은 김전부총재와의 일문일답.
―수뢰혐의가 사실인가.
“전혀모르는 일이다.정치자금이라면 몰라도 대가성 있는 돈을 받아서 정치한 적이 없다.”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보나.
“저 사람들이 나를없애야 새판을 짤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나도 이나라 정치에 나름대로 기여했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 이런식으로 흠집을 낼 것이 아니라 부를 일이 있으면 불러서 진실을 밝혀주는 게 좋겠다.”
―검찰에서 출두요구를 하면 나갈 것인가.
“정식으로 소환장이 오면 나갈 것이다.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 빨리 불러달라는 것이 내 심정이다.”
―뭔가 짚이는 것은 없나.
“내가 경북 선산에 지역공약으로 전문대 설립 인가를 받아 학교를 지으려다가 자금여력이 없어 억지로 경운대측에 떠넘긴 적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누가 음해성 투서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국유림을 학교에 매각하도록 압력을 넣은 사실은 없다.”
―여권 일각에서 사정의 대미(大尾)로 김전부총재를 거론하고 있는데….
“대미를 위해서 죄없는 사람을 잡아넣어도 되나.”
한편 김전부총재의 측근들은 “김전부총재와 총선에서 두 차례 맞붙어 낙선한 적이 있는 최모씨(건설회사 경영)가 모신문에 자신이 김전부총재에게 돈을 준 것처럼 엉터리 제보를 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