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1592년)도 일본의 전쟁 준비 동향에 대한 서인 출신 황윤길의 보고를 동인 출신 김성일이 반대하지 않았던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전란이었다. 이것은 국가보다 우선한 당리 당략적인 정쟁이 얼마나 국익을 손상케 하는가를 일깨워 준다.
해방후 불행하게도 제3공화국을 시작으로 현대판 동인과 서인의 갈등이 재연되었는데 동인세력은 일제 35년보다 더 긴 37년을 누려온 구 집권세력이라 할 수 있다.
현재 IMF치하에서 수백만명의 실업자와 12만여명의 결식아동이 속출하고 있는 국난을 맞고도 정치인들은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지역을 볼모로 집권욕에만 눈이 어두워 있다. 국세청의 세도 사건 역시 망국적인 비리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속죄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지역갈등만을 조장하고 있다.
여야 모두는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동서의 지역대결이 아닌 정책대결로 나가야 하며 부정부패는 여와 야 따로없이 발본색원해야 한다.
잘못 살아온 지난날을 반성하고 새역사 창조에 앞장서야만 정치권은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황병근(우리문화진흥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