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과 이총재의 직접 대면은 8월3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이총재가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면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과 관련한 이회성(李會晟·이총재 동생)씨 소환, 정치권 사정의 일단락 수순인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 소환 등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3부요인 및 정당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방일 성과를 설명하고 방일성과 실천에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방일성과 설명회와 별도로 김대통령과 이총재간의 여야영수회담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청와대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본격적인 대화정국이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아직 여야영수회담을 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세청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이나 총격요청사건 수사는 정치적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지금은 검찰수사를 조용히 지켜볼 때”라고 선을 그어 최소한 국세청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나 24일경으로 예정된 총격요청사건 수사발표 후 영수회담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이총재가 이날 오찬에서 정국현안을 거론하더라도 김대통령은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