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숨고르기」…黨체제정비 힘 쏟을듯

  • 입력 1998년 10월 22일 19시 25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국정감사 시작을 계기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8·31’전당대회 이후의 시간들은 이총재에게 정치의 쓴맛과 함께 고단함만 던져줬다. 정치권 사정, 야당의원 빼가기, 국세청 대선자금모금사건, 판문점 총격유도사건, 그리고 이에 맞선 잇단 장외투쟁 등으로 그의 모습은 ‘백병전을 치르는 이등병’과 별 다름 없었다.

그러나 이총재는 국감이 시작되는 23일부터 정기국회 폐회때까지 두달 가까이 모처럼 여유를 갖고 총재경선 당시 내세웠던 ‘새로운 정치’ 구상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중 총격요청사건 수사발표와 여야영수회담 등 주요 정치일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숨돌릴 틈조차 없었던 총재취임이후 두달 가까운 시간만큼 바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이총재는 먼저 ‘새로운 정치’를 펴는데 밑바탕이 될 당체제정비에 마음을 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가 끝난지 오래건만 아직도 부총재단 등 당지도부는 물론 공약이었던 ‘예비내각’ 구성도 안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향후 김대중(金大中)정부와의 협력 및 투쟁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도 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구상대상.

이와 함께 사정대상에 올라 향후 거취가 불투명한 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 등에 대한 배려나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 및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 이른바 ‘비주류 3인방’과의 관계개선 문제 등도 이총재가 풀어야 할 과제다.

한편 이총재 측근들은 이총재가 ‘방학일정표’를 좀더 알차게 꾸밀 수 있도록 ‘브레인 스토밍’을 계획중이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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