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24일 오전 당3역 회의에서 국감 첫날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일부 상임위에서 야당의 정치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활발한 감시활동을 보여 정치 불신과 정치 무력증을 씻는데 기여했다고 본다”고 평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정보통신부 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감청 시비에 김영환(金榮煥)의원 등이 감청과 도청을 명확히 구분하며 적극 대응한 것을 모범 사례로 꼽았다. 또 국세청 대선자금 모금 사건의 전초전 성격을 띤 재정경제부 감사에서 장재식(張在植) 한영애(韓英愛)의원 등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세를 초기에 제압한데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매겼다.
자민련은 공식 평가는 내놓지 않았지만 대체로 소속 의원들의 활동이 무난했다고 보는 분위기였다. 전체적으로 국민회의와 공조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재경부 농림부 등 경제 관련 부처에서 대안 제시 중심의 비판적 입장을 취해 여당 내 견제역할에 충실했다는 분석이었다. 김창영(金昌榮)부대변인은 “의원들의 홍보가 다소 부족해 이 부분을 보완키로 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역시 여론이 주목할 만한 이슈를 대부분 선점하는 등 야당으로서의 국감 첫날이 대성공이었다고 흡족해 했다.
김형오(金炯旿)의원의 감청 도청에 의한 인권침해, 김덕룡(金德龍)의원의 북한핵개발 의혹, 이신범(李信範)의원의 금강산개발을 위한 현대와 북한의 뒷거래, 이사철(李思哲)의원의 제2건국운동 문제점 지적 등이 한나라당이 꼽은 국감 첫날의 대표적 수작(秀作)이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당으로 처음 치르는 국감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으나 첫날 국감을 지켜보니 아주 성공적이었다”면서 “앞으로도 공세적 자세로 현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파헤치고 집권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성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차수·송인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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