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풍 수사]검찰 『銃風배후 확실한 증거 있다』

  • 입력 1998년 10월 30일 19시 23분


김종필(金鍾泌)총리 주재로 29일 열린 긴급 사정장관회의에서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배후는 시간문제일 뿐 ‘확실한 증거’가 밝혀질 것”이라고 보고하며 자신감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검찰의 자신감은 수사검사들 사이에서도 감지된다. 한 수사검사는 “조금만 기다려보라. 총장의 발언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이처럼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가장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는 것은 안기부의 감청자료. 안기부가 수사를 시작한 것은 3월이었고 총풍 3인방이 안기부에 소환되기 시작한 것은 6월이었다.

따라서 안기부는 내사사실을 모르고 배후인물과 통화한 총풍 3인방의 전화를 감청해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논리다.

단지 감청자료는 통신비밀보호법의 비공개원칙에 따라 공개하거나 누설할 수 없어 중간수사결과 발표 때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

총풍 3인방중 누군가는 양심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관계자도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3인방 모두 배후를 부인하고 있지만 곧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총풍을 ‘어린아이 불장난’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주모자를 정치적으로 우대하거나 끝까지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어 3인방중 한명이 이미 심경변화를 일으켜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3인방의 일기장 등에서 증거를 확보했을 가능성과 배후인물을 증언할 제삼의 증인을 확보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검찰 주장대로라면 재판이 시작되면 총풍의 배후가 밝혀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조원표기자〉cw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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