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원이 먼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의 한 지도자이고 총리는 군사쿠데타의 한 주역이었다”며 “현정부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정치지도자에 의해 운영되다 보니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것”이라고 공박했다. 이에 김총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점이 국정운영에 보완적이고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의원은 얼마전 한 TV드라마에서 고문을 지시한 중앙정보부장의 실제인물이 김총리라고 공격한 뒤 “악독한 고문과 숱한 정치공작 등이 현정부에서도 저질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총리는 드라마는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고 그렇지 않으면 흥미로 보는 것이라고 비켜갔다.
이의원은 이어 “김총리가 5·16후 한일회담에서 김―오히라 메모를 통해 독도를 정치흥정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총리는 “일본이 가끔 자기 땅이라고 정치적 발언을 하지만 우리 땅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이의원은 말미에 현 내각은 실패한 내각이라고 몰아세운 뒤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이었던 뉴트 깅리치의 정계은퇴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김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총리는 “실패한 내각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깅리치는 중간선거패배로 물러난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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