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銃風정국」 다시 급랭…예산안처리－청문회 불투명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판문점총격요청사건 연루 여부와 관련해 검찰이 이총재에 대한 소환조사 방침을 밝히고 이에대해 한나라당측이 반발함으로써 정기국회의 현안인 예산안 법정시한(2일) 내 처리와 경제청문회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 이총재는 이날 검찰의 소환 방침과 관련해 “여야총재회담 이후 정국이 정상화된다 싶더니 또다시 총풍사건을 빌미로 나에 대한 공격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며 “책임있는 정국주체로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어려운 경제와 민생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권은 이총재의 총격요청사건 연루 여부는 사법기관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한편 여야는 이날 3당총무회담을 열어 예산안 처리 및 경제청문회 개최문제와 관련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총무는 “지금 상태에서 예산안을 경제청문회 등 다른 현안과 연계시킬 의사는 없다”고 말해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3당은 경제청문회 개최와 관련해 국정조사특위 위원수는 의석비율로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나 위원장 문제를 놓고 의견이 맞섰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경제청문회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국정조사계획서의 단독처리를 유보하고 8일까지 한나라당과의 협상을 계속한다는 내부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재·윤영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