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이날 오후1시반부터 의총을 열었으나 해임건의안 처리시한(오후3시10분)을 넘기기 위한 ‘시간때우기’식으로 진행.
의원들은 오후2시 한나라당의원들이 참석한 국회본회의가 열렸음에도 해임건의안 처리시한이 지난 오후3시15분까지 의총을 계속. 의총에서는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인사말, 김훈중위사건 보고, 천장관 보고 등을 통해 시간을 지연.
토론에서 김경재(金景梓)의원은 “당지도부가 왜 정정당당하게 표결을 하지 못하느냐”며 “자민련 의원들의 이탈표를 우려해 표결을 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래놓고 어떻게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민생법안을 처리해달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지도부를 성토.
○…자민련은 이날 본회의 개의시간을 10분 앞둔 오후1시50분부터 의원총회를 시작.
구천서(具天書)원내총무는 “전정권에서 발생한 사건의 책임을 현정권에 전가하려는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에 가능한 한 맞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 그는 또 “제헌국회 이래 수십건의 국무위원 해임결의안이 제출됐으나 이중 표결을 거쳐 부결된 경우는 많지않고 대부분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자동 폐기됐다”고 부연.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당지도부는 정치구조개혁에 대한 의원들의 토론을 유도하며 시간을 소비.
한편 이원범(李元範)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야당이 국회에 들어오지 않을 때 ‘민생을 볼모로 정치투쟁을 한다’고 비난해 놓고 이제와서 여당이 그러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
○…한나라당은 본회의 직전과 직후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천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끝까지 관철시키기 위한 대여강경투쟁을 전개키로 결정.
본회의 직후 의총에서 박희태(朴熺太)원내총무는 “해임건의안이 처리되지 않는 한 앞으로 본회의는 한걸음도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 그는 이어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기됐지만 해임건의안을 즉각 다시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앞으로 각 상임위에서 계류법안들을 심의하되 처리를 절대로 서두르지 말아달라”고 주문.
이에 서훈(徐勳)의원 등은 “상임위에서부터 계류법안 처리를 아예 저지하자”고 주장해 대부분의 의원들이 동조.
한편 본회의 직전 의총에서 한나라당은 해임건의안의 본회의 표결처리를 재확인.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