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트남주석궁 대연회실에서 열린 만찬에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참석해 양국이 ‘동지의 나라’가 되기를 기대.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양국국민은 가혹한 식민지배를 당했고,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토가 분단됐으며, 같은 민족끼리 서로 싸우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고 동질감을 강조한 뒤 “이번 방문이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국에는 지금 ‘홍강의 기적’을 꿈꾸는 베트남 젊은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의 기적’을 일군 한국의 경험과 기반기술이 베트남의 발전에 동반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김대통령은 21세기를 앞둔 양국간 협력방향으로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의 최대한 활용 △문화교류의 증진 △북한의 개혁 개방 유도를 위한 베트남의 협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기구에서의 협력 강화 등을 제안.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베트남 공산당사를 방문해 레 카 퓨공산당서기장과 만나 한국 정당과 베트남공산당 및 양국의회간 교류확대 필요성에 합의.
김대통령은 “한국은 북한의 경제발전을 도와주고 싶으며 한반도에 전쟁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개방 개혁을 유도하기 위한 베트남의 협조를 요청.
퓨서기장은 “베트남도 민족분단의 비극을 겪었기때문에 전쟁과 전쟁의 위험성을 근절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언급.
○…김대통령내외가 투숙한 하노이 대우호텔에는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 등 7개국 정상이 머물러 한국과 대우그룹을 알리는 호기를 맞고 있다. 이 호텔은 하노이 유일의 5성(星)호텔. 판 반 카이 베트남총리가 동남아국가연합(ASEAN)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을 환영하기 위해 주최한 만찬도 이곳에서 열렸다.
그만큼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이번 정상회의 기간을 전후해 부인 정희자(鄭禧子)대우개발회장과 함께 이곳에 머물며 장외에서 김대통령의 비즈니스외교를 측면지원하고 있다.
〈하노이〓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