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정권교체 1주년]功臣들의 어제와 오늘

  • 입력 1998년 12월 17일 19시 21분


18일은 ‘DJP단일화’로 한 배를 탔던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정권교체 1주년이 되는 날.

정권교체를 위해 뛰었던 ‘공신그룹’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들은 대부분 청와대 행정부 안기부 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위상이 수직 상승했다.

국민회의의 경우 마포 가든호텔에서 비밀리에 모였던 ‘후보자문회의’ 멤버들이 지금도 권력의 중심 축을 이룬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 이종찬 안기부장 이강래(李康來)청와대 정무수석 박상천(朴相千)법무장관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 정동영(鄭東泳)당대변인 정동채(鄭東采)의원 등이 주인공이다.

자민련과의 대통령선거 후보단일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한광옥(韓光玉)당시 후보단일화추진위원장은 정치에서 한발 떨어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대표를 맡고 있다. 당의 후원회장을 맡아 자금을 총괄했던 김봉호(金琫鎬)의원은 국회부의장에 올랐고 정책을 총괄했던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은 여전히 의장직을 유지하며 정부 개혁의 시어머니역을 자임하고 있다.

사무총장이었던 김충조(金忠兆)의원은 국회 윤리특위위원장에 임명됐고 방송대책팀장이던 김한길의원은 당의 방송 전문가로 활약중이다.

자민련의 경우 박태준(朴泰俊)총재와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등이 일등 공신. 뒤늦게 공동집권 대열에 참여한 박총재는 김대통령과 매주 주례회동을 가지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김수석부총재는 정부출범 당시 경제 총수역을 맡아달라는 김대통령의 요구를 고사하고 당에 남아 지금은 ‘내각제 전사(戰士)’로 활약하고 있다. 대구 경북(TK)에 정치 기반을 두고 있으면서도 ‘김대중후보 대세론’을 폈던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은 김대통령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세번째 국회의장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 같은 지역 출신으로 마지막까지 지조를 지킨 이정무(李廷武)당시 원내총무는 건설교통부장관으로 기용됐다.

‘TK 맹주’를 자처하는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아직 뚜렷한 공식 직책을 맡지 않고 있으나 청와대 출입이 잦은 것으로 미루어 머지않아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선거 실무를 지휘했던 강창희(姜昌熙)당시 사무총장은 과학기술부장관이 됐다.

〈송인수·윤영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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