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결과 135대135 가부(可否)동수로 찬성표가 재적과반수에 15표 모자라 부결되자 천장관은 국민회의 원내총무실에 들러 한화갑(韓和甲)총무에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
그는 이어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를 국회총재실로 찾아가 “국민의 준엄한 질책으로 생각하고 새롭게 군기를 세우고 새 출발하겠다”고 다짐한 뒤 국방부로 떠났다. 그러나 해임건의안 부결에도 불구하고 천장관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여당이 야당에 비해 21석이나 많은 상황에서 여야동수라는 결과는 ‘일부 불신임’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 국민회의의 한 의원은 “천장관은 남해 앞바다 북한잠수정 격침으로 상당한 기대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장관은 이날 표결에 앞서 자민련당사로 박총재를 예방했다. 천장관의 한 측근은 “가부결(可否決)을 떠나 자민련의원들에게 예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