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ＤＪ，돌아올 권노갑씨 어떻게？』 촉각

권노갑(權魯甲)전의원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분신’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려왔다. 그런 그의 연말 귀국은 여권내부의 역학관계를 뒤흔들 수 있는 동인(動因)이 될 수 있다.

여권 인사들의 시선은 지금 권전의원의 귀국 자체보다 김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더 집중돼있다. 정치권에는 권전의원에 대한 이른바 ‘김심(金心)’의 소재를 놓고 갖가지 풍문이 나돌고 있다. 대략 5,6가지의 ‘설(說)’이 꼬리를 물고 있는데 권전의원의 귀국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으로 갈라지고 있다.

소문으로 돌고 있는 김대통령의 반응 중 첫번째는 침묵이다. 김대통령이 권전의원에 대해 지금까지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동교동계 한 인사가 권전의원의 귀국사실을 알리자 “2월에 돌아오기로 한 것 아니냐”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권전의원에게 여야간 막후조정역을 맡겨야 한다는 당직자의 건의를 받은 김대통령이 “자네는 정치를 그렇게 배웠나” “자네는 정치를 몰라”라며 고개를 돌렸다는 것이다.

반면 김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소문도 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조용히 귀국해 당분간 조용히 있으라’는 얘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권전의원의 귀국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여러가지 설에 대해 “당치도 않은 얘기”라며 “누가 그런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지 의도가 뻔하다”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