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관은 국회의 협조 아래 별도의 사무실을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상근 요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부처 업무 성격에 따라 외부 활동을 하는 비상근 요원도 있다.
국방부와 법제처는 국회와 해당 부처의 긴밀한 연락 관계를 유지하는 비교적 순수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행자부와 안기부는 이밖의 다른 정보 수집이 주업무라는 것이 국회 주변의 통설이다.
안기부 출입요원은 10여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각 정당별로 3,4명 정도가 언론사의 출입기자 처럼 배치돼 각종 ‘취재’를 한다. 이들은 특히 정보 가치에 따른 고과평점을 받으며 매달 일정 수준의 점수를 얻지못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실적제로 운영되고 있다.직급에 따라 목표 점수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채우려면 그만큼 많은 고급정보를 얻어내야 하는 처지다.
과거에는 정치인들의 비리관련 사항이 1급 정보로 간주됐으나 새정부 들어서는 평가 기준이 달라졌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사정정국이 한창 달아올랐을 때는 다시 비리 첩보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행자부 요원은 정보 담당 경찰이다. 소속은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서울영등포경찰서로 구분되지만 맡는 업무는 비슷하다. 각 정당의 움직임과 개별 의원들의 동향 파악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이들이 수집하는 정보의 질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이번 한나라당 인출 문서에서도 드러났듯이 이미 알려진 얘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