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529호실의 자물쇠를 뜯고 진입하기 3시간여전인 지난해 12월31일 오후6시40분경 출국했다.
이의원은 하루전인 30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529호실이 안기부 정치사찰분실”이라고 처음으로 폭로한 뒤 여야협상이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자 “문을 뜯고서라도 들어가야 한다”고 줄곧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그런 이의원이 출국한데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의원이 일을 벌여놓고 결정적 순간에 현장을 떠난 것은 무책임한 측면이 있다” “여권으로부터 무언의 압력을 받고 피한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의원의 보좌진은 “이미 예정돼 있던 출국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장모를 문병하고 인권법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5, 6일경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하순봉(河舜鳳)총재비서실장도 “이의원이 출국전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항간의 여러가지 설을 일축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