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정보기관의 활동]주요인사 利敵방지 주목적

  • 입력 1999년 1월 5일 20시 06분


외국의 정보기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정보수집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정보기관의 특성상 대다수의 선진국에서도 정보요원들의 활동은 두꺼운 베일에 가려져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나 신 베스, 영국의 MI6 등에 소속된 정보원들은 가족에게조차 신분을 감출 정도로 은밀하게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들 기관의 본부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이들 국가의 정보기관은 대개 해외정보수집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주요인사의 동향 등 국내정보에 대해서도 별도의 조직을 통해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치인을 포함해 국가기밀을 다루는 주요인사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기업활동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미국은 해외정보업무를 CIA에서, 국내정보업무를 FBI에서 나누어 관장하고 있다. 47년 CIA 탄생 이후 국내정보를 독점해온 FBI는 자국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이 외국 공작원들에게 포섭되지 않도록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FBI의 국내 정보수집 방향은 범죄관련 정보와 범죄예방 차원의 정보수집으로 정해져 있다.

영국과 독일, 이스라엘, 일본 등도 국내와 국외의 정보수집활동을 철저히 분리하고 있지만 정치인과 주요인사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국가안전 차원의 정보수집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국은 MI5와 MI6, 이스라엘은 신 베스와 모사드, 일본은 공안조사청과 내각조사실, 러시아는 국내보안국과 해외정보국 등으로 국내, 국외 정보업무를 분리해 다루고 있다. 독일도 BND이외에 국내정보를 담당하는 별도의 국내보안수사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기관 역시 정치탄압과 사찰 차원의 정보수집이 아니라 이적행위를 막기 위해 정치인 등 주요인사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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