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검찰청 구내 총장공관 신축 논란

  • 입력 1999년 1월 6일 19시 51분


검찰이 총장의 경호 및 안전을 이유로 총장 공관 신축안을 내놓자 안팎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이달 말 대검찰청 구내에 연건평 1백50∼1백80평 가량의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공관을 착공, 차기 총장이 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안기부장 감사원장 국방장관 경찰청장 등 다른 기관장도 공관을 갖고 있으며 신축비용은 지방 검사장의 관사를 팔아 자체 조달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 검찰간부는 “최근 김태정(金泰政)총장이 출근하려고 집에서 나오다 사건관계자가 호소하러 나타나는 바람에 집안으로 되돌아간 적도 있다”면서 “총장이 납치 등 위급상황에 노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공관이 있어야 사정기관 총수로서의 사생활이 투명해진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총장이 공관에서 검사장 모임 등 주요행사를 갖거나 외부 인사를 만나면 일거수 일투족이 외부에 알려지는 폐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총장이 를 자주 만난다”는 식의 쓸데없는 소문이 사라져 총장이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선 적어도 10억여원 이상이 드는 총장공관신축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과연 시급한 사업이냐는 비판도 있다. 현 총장의 ‘업적 늘리기’라는 시각도 있다.

〈조원표기자〉cw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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