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귀국하자마자 한나라당의 국회 본회의장 농성에 합류해 의원총회에서 제보 입수과정과 출국배경, 자신에 대한 안기부의 정치사찰 등을 털어놓았다.
그는 “폭로 하루전인 작년 12월29일 ‘희망연대’ 의원모임에 가는 길에 평소 잘 아는, 믿을 만한 분으로부터 529호실에 대해 제보받았다”면서 “제보자는 안기부나 국회 직원은 아니지만 고문을 당해도 그의 신원은 발설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출국에 대해 “미국 인권법률가협회 관계자와 만나 제네바 인권위원회 참석협의 등을 하기 위해서였다”며 “현지에서 만난 미국 언론인들이 안기부 사찰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안기부가 국회의원을 고발한 데 대해 납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의원은 이어 △안기부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건강과 관련된 자신의 발언을 허위 보고해 청와대측으로부터 항의받았고 △예결위에서 안기부예산 삭감을 요구했다가 안기부 직원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안기부를 맹공했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