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고위간부 인사내용 내부공개…잡음차단 의지

  • 입력 1999년 1월 7일 19시 05분


국가안전기획부가 지난해말 1∼3급 고위간부들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인사잡음을 우려해 간부들의 출신지별 현황을 내부 회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회람에서 이들 고위간부들의 직급별로 출신지와 연령 등을 분류해 공개했다. 안기부가 인사내용을 출신지별로 분류해 내부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2백명이 넘는 고위간부들의 지역별 분류 결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남출신이 호남출신에 비해 수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안기부 관계자는 “안기부 직원 비율로 볼 때 영남출신이 호남출신보다 많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안기부는 인사내용의 공개가 그동안 인사때마다 불거져 나온 각종 잡음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또 그만큼 인사의 공정성을 기했다는 최고 간부들의 의지표명으로도 보인다.그러나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조직규율에 따라 소리없이 조용하게 움직여야 할 안기부가 이런 사항까지 미주알고주알 공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는 지적도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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