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는 회람에서 이들 고위간부들의 직급별로 출신지와 연령 등을 분류해 공개했다. 안기부가 인사내용을 출신지별로 분류해 내부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2백명이 넘는 고위간부들의 지역별 분류 결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남출신이 호남출신에 비해 수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안기부 관계자는 “안기부 직원 비율로 볼 때 영남출신이 호남출신보다 많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안기부는 인사내용의 공개가 그동안 인사때마다 불거져 나온 각종 잡음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또 그만큼 인사의 공정성을 기했다는 최고 간부들의 의지표명으로도 보인다.그러나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조직규율에 따라 소리없이 조용하게 움직여야 할 안기부가 이런 사항까지 미주알고주알 공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는 지적도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