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한나라당은 이날 아침부터 여당의 단독처리를 막기 위해 소속 의원과 보좌진, 사무처 당직자 등 3백여명을 동원해 국회 본회의장과 예결위장을 원천 봉쇄. 본회의장 의장석에는 6일 밤샘 농성한 의원 50여명이 여전히 남아있었고 입구에는 사무처 당직자 등 1백50여명이 ‘X’자 표시를 한 마스크를 한 채 연좌.
[오후2시]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 등 양당 지도부는 1차 대책회의를 갖고 체포동의안은 유보하더라도 국정조사 계획서는 반드시 처리키로 합의.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총무는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을 찾아가 이같은 방침을 전했고 박의장은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총무를 불러 의사를 타진. 박총무는 “그 정도로는 의원들을 설득할 수 없다”면서 ‘청문회 증인 채택시 여야 3당이 합의한다’는 단서를 요구. 한, 구총무는 난색을 표하다가 결국 ‘원칙적으로 합의한다’는 선에서 양해.
[오후3시반]
○…박총무는 한, 구총무가 서명한 문서를 들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절충안을 보고. 그러나 이총재는 “국회 529호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된다”며 거부.
[오후4시반]
○…여당 지도부는 2차 대책회의를 갖고 이날중 강행 처리 여부에 대해 마지막 숙의. 조대행은 “어제 안건을 강행 처리한 만큼 오늘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원들이 많다”며 신중론을 개진. 그러나 구총무는 “8일부터 한나라당이 소집한 임시국회에는 불참키로 했으니 만약 오늘 처리하지 않으면 다음달에 가서 청문회를 해야 한다는 얘기”라며 “그럴 바에야 차라리 오늘 청문회 포기 발표를 하자”고 반박.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만약 청문회를 할 생각이면 오늘 강행하고 아니면 청문회를 그만 두자”고 배수진. 박총재 역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자꾸 밖에서 훈수 두면서 비판하는 마당에 이제와서 청문회를 안하면 말이 되느냐”며 압박. 결국 조대행 등 국민회의측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날 강행 처리에 동의.
〈송인수·이원재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