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말 전국위원회에서 당내 소장파그룹의 ‘맏형’격인 이우재(李佑宰)의원이 초선의원임에도 불구하고 부총재로 지명된 데 이어 12일에는 소장개혁파인 이부영(李富榮)의원이 차기 원내총무로 사실상 내정됐다.
이우재부총재 지명은 9명의 부총재 지명과정에서 당내 소장파의 몫을 인정해 한 자리를 내준 성격이 강하지만 재선의 이부영의원이 당3역의 일원인 원내총무로 내정된 것은 다소 의미가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물론 이부영의원의 원내총무 내정은 대여(對與)강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시(戰時)’상황인 만큼 투쟁성과 선명성을 최우선의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의원의 원내총무 기용으로 당의 무게중심이 소장파쪽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이회창(李會昌)총재 주변에서 “대여투쟁을 하는데는 성격이 불분명한 다수야당보다는 소수정예의 선명야당이 차라리 낫다”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과거 재야출신 의원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우리 당이 민중당이냐”라는 반발기류도 없지 않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