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비리설이 나오기까지]한보 대선자금제공의혹

  • 입력 1999년 1월 12일 19시 01분


국민회의가 경제청문회의 ‘주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한보비자금 6백억원 수수의혹’이 처음으로 불거진 것은 97년 1월 한보철강 부도사태 직후였다.

홍인길(洪仁吉)의원의 ‘깃털’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은 한보철강에 수조원의 특혜대출을 해준 ‘몸통’에 쏠렸고 그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6백억원 수수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의원은 3월24일 “정태수(鄭泰守)한보그룹총회장이 92년 대통령선거 직전 민주계 원로의 집에서 김영삼 민자당대통령후보에게 직접 6백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원길(金元吉)현 국민회의정책위의장도 같은달 28일 영국계 BZW증권사의 ‘한보철강 분석보고서’를 공개하며 “한보그룹이 92년 대선기간중 5백억원의 대선자금을 김영삼후보에게 전달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국민회의총재였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한보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보가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후보에게 6백억원의 거액을 줬기 때문”이라며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보청문회에서의 여야간 공방에도 불구하고 6백억원 수수의혹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의혹의 꼬리가 자취를 감출 무렵인 97년 5월3일 본보는 정총회장이 “92년 12월 김영삼후보에게 6백억원을 대선자금으로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특종보도했다.

검찰이 97년 1월 한보1차수사 당시 이를 밝혀내고도 공개하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보도내용을 부인했으나 당시 청와대는 기사와 관련해 아무런 법적 대응도 하지 않아 사실상 시인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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