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경제청문회는 여야가 동참한 가운데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청문회 운영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한나라당의 긴급현안질문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또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에게 국회 529호실 사건과 관련한 고발을 취소하고 한나라당 의원 11명에 대한 출국금지조치가 풀릴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자민련의 이같은 움직임은 여야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자민련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 정국 경색이 계속되면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양당구도가 굳어져 자민련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
자민련은 이 때문에 이날 회의중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으로부터 “청문회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유지해달라”는 부탁을 받고도 이를 묵살했다. 이 요구를 받아들이면 자민련만의 차별화를 꾀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에 대해 국민회의측은 “자민련이 7일 청문회를 포기할 수 없다며 기습 변칙처리를 촉구해놓고 이제와서 발을 뺀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