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對野전략 「온건노선」 선회

  • 입력 1999년 1월 12일 19시 01분


자민련이 12일 대야(對野)전략을 온건노선으로 선회하면서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사이에서 중재에 나섰다.

자민련은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경제청문회는 여야가 동참한 가운데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청문회 운영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한나라당의 긴급현안질문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또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에게 국회 529호실 사건과 관련한 고발을 취소하고 한나라당 의원 11명에 대한 출국금지조치가 풀릴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자민련의 이같은 움직임은 여야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자민련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 정국 경색이 계속되면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양당구도가 굳어져 자민련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

자민련은 이 때문에 이날 회의중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으로부터 “청문회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유지해달라”는 부탁을 받고도 이를 묵살했다. 이 요구를 받아들이면 자민련만의 차별화를 꾀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에 대해 국민회의측은 “자민련이 7일 청문회를 포기할 수 없다며 기습 변칙처리를 촉구해놓고 이제와서 발을 뺀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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