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출신의 맞대결로 벌어진 경선에서 재선인 이부영의원은 참석의원 1백15명(총1백36명) 중 70명의 지지를 얻어 61%의 득표율을 올렸다. 상대후보인 초선의 이재오(李在五)의원은 37표(32%)를 얻었으며 기권과 무효는 각 4표였다. 이런 결과를 놓고 주류측은 이번 경선구도에 불만을 가진 비주류가 투표에 대거 불참해 이총재체제에 반기를 들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달리 투표율이 85%에 달한데다 이부영의원도 무난히 당선됐다며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주류측은 특히 경선결과가 주류―비주류간 대립구조를 재확인하기는 했지만 이총재가 여야 대치상황에서 ‘조용한 경선’을 통해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주류측이 이부영의원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가운데 열린 경선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부영의원의 지지율은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이는 이총재의 노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비주류측이 당초 기권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재오의원을 지지해 이총재의 당운영방식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불참의원 21명 가운데 외유 와병 재판출석 등 부득이한 경우를 뺀 10여명의 불참자중 상당수가 김윤환(金潤煥) 강재섭(姜在涉) 이상배(李相培) 박헌기(朴憲基) 임진출(林鎭出)의원 등 대구 경북(TK)출신이었다는 사실이다.
후보 추천을 검토하다 결국 후보를 내지 못하자 불참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보다는 TK의원들의 불참이 지난해 총재단 구성이후 이총재측과의 갈등구조 속에서 나타난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