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세번째인 이번 독대에서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내각제문제에 대해 어떤 협의를 할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정국의 흐름으로 볼 때 두 사람이 뭔가 의견을 나눌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전망이다.
이에 앞서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힘을 결집해 위기를 극복한 뒤 내각제개헌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개헌연기론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실장은 이날 “내각제개헌 약속을 지키는 것은 확실하나 시한을 못박을 수는 없다”고 말했으며 특히 이날 발매된 시사주간지 ‘한겨레 21’(20일자)과의 인터뷰에서 “내각제개헌 약속시한을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분명히 답변했다.
김실장은 그 이유로 “DJP연합으로 집권한 만큼 약속은 지켜져야 하나 지금 내각제논의를 하면 혼란이 일어나 위기수습을 하지 못한다”면서 “오늘의 위기상황에서는 쌍방(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유연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이날 “내각제 합의 당시인 97년 11월3일에는 이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한국을 오가고 있었다”면서 “IMF와 내각제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